[2009 희망을 말한다] 이승미 학생-흰 캔버스 위에 그리는 오색빛깔꿈 취재수첩


지난해 삽량문화축전에서 초등부 대상 수상
감각적 구도ㆍ뛰어난 색감 기대되는 유망주
 
 

2009년 01월 13일 [양산시민신문] 
 
 
‘희망’이라는 말은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빛을 발한다. 모두가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 곁엔 여전히 꿈을 이루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유망주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본다. 그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의 작품이라 보기 어렵다. 구도가 참 좋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학생이다”

지난해 삽량문화축전 경남학생미술실기대회에서 초등고학년부 대상을 수상한 이승미(14, 양산여중 입학 예정) 학생에게 쏟아진 심사위원들의 찬사다.

단지 부족한 손 힘을 기르기 위해 붓을 들었던 소녀가 우직스럽게 보낸 시간이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린 순간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멋모르고 미술학원에 등록한 승미는 뛰어나게 그림을 잘 그리지는 않았다. 승미가 자신의 재능을 보인 것은 6학년 초, 미술학원에서 나간 야외 스케치 수업이었다.

항상 실내에서 갇혀 사진으로만 봐오던 생생한 자연을 두 눈으로 직접 보면서 그리자 그림이 캔버스 위에서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평소 승미를 눈여겨 온 김윤경 원장은 그제서야 승미가 자신만의 벽을 넘어섰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사물의 본질을 보는 ‘마음의 눈’을 뜬 승미에게 그 순간부터 온 세상은 자신만의 화폭이 됐다. 바람에 살랑이는 나뭇잎과 꽃잎, 구름, 마당에서 뛰노는 강아지와 친구들. 모든 것이 재미난 그림 소재가 됐다.

평소에도 자연보호에 관심이 많았던 승미는 ‘자연이 좋아하는 일’이란 주제로 전국 5천명을 상대로 열린 제16회 미니스톱 환경사랑 꿈나무 그림잔치에서 영남지역 대표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얼마 뒤 삽량문화축전 기간에 열린 제12회 경남학생미술실기대회에서도 장승을 과감하게 화면 앞에 배치하고 허수아비와 산을 뒤에 배치해 여백의 미를 살린 작품으로 한 번 더 대상을 수상했다. 연이어 열린 제14회 경남도학원종합문화제에서 초등고학년부 도교육감상, 람사르개최 기념 제26회 전국일요화가회스케치대회에서도 우수상을 받았다.
 

 

↑↑ 제16회 미니스톱 환경사랑 꿈나무 그림잔치 영남 최우수상 수상작(왼쪽), 삽량문화축전 제12회 경남학생미술실기대회 초고부 대상작(오른쪽).
 
 

그림을 그리는 진정한 재미를 아는 승미에게 상은 단지 자신을 채찍질하는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보다는 좋은 그림을 그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승미. 그런 승미의 꿈은 바로 미술선생님이다.

“저 혼자 좋은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는 제가 느꼈던 것처럼 아이들이 즐거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미술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그림은 ‘땀’이라고 정의내리는 승미에게서 이제 막 초등학생 티를 벗어난 아이의 모습보단 자신의 길을 걷고자 하는 진실함을 엿볼 수 있다. 이제 막 세상이란 도화지에 오색빛깔 꿈을 그려나갈 승미의 앞날이 기대된다. 
 
조원정 기자  vega576@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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